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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들 성장호르몬 주사를 포기한 이유

happyvision-111 2024. 7. 15.

 

 

키작은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키작아맘입니다.

 

저희아들이 얼마나 작냐구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데 키가 116센티 몸무게는 20kg정도입니다.

 

외출해서 주변분들이 우리 아들보고 몇살이라고 물어볼 때 10살이라 대답하면 다들 놀랄정도의 키죠.

 

아들은 태어날때부터 잘 안먹는 아이였어요.

아마도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게 하는 장기인 비위가 천성적으로 약하게 태어났나봅니다.

 

워낙 안먹는데다 밤늦게 자는게 일상다반사였습니다. 밤에 잠도 잘깹니다.

 

야채도 잘안먹고 밥도 잘안먹고 잠도 늦게자고 키가 크기가 힘든 스타일이었어요. 

 

그리고 유전적으로도 엄마 아빠 키가 다 작습니다. ^^;;

 

엄마가 155센치, 아빠가 169센치니깐 아들키 계산법으로 계산하면 우리 아들 최종키는 169센치 정도가 나오더라구요. ㅜㅜ

아들최대 성장키 : (아빠키+엄마키+13cm) /2

 

'그래, 엄마 아빠도 키가 작은데 유전적으로 키가 작을수밖에 없지 뭐'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지나가는 초3 학생들 키볼때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작아도 너무 작으니깐요. 지금 초3 평균키가 139센치라고 하는데 거의 23센치가 차이나 나더라구요.

 

그래서 큰결심을 하고 분당차여성병원 유한욱 교수님께 찾아갔습니다.

 

대체 이아이는 왜 키가 작은건지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지 알고 싶었어요. 

 

교수님이 우리아들 피검사와 키,몸무게 수치를 보시고 그래프를 보여주시며 이거보라고 평균에서 한참 떨어진다고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주사가 안받을수도 있으니 유전자검사를 하자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금액도 크고해서 망설이다가 정말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확인해야겠다 싶어서 90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유전자 검사를 했습니다. 

 

한달 정도 뒤에 검사 결과 보고 성장호르몬 결정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달 뒤에 찾아가 유전자 검사결과를 들었는데 대답은 정상이었습니다.


 

 

남편은 쓸데없는데 돈 썼다고 잔소리하기도 했지만 엄마인 제입장에서는 피검사결과든 유전적으로든 호르몬적으로든 아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듣고 싶었나봐요.

 

그러시면서 교수님께서 유전적으로도 문제가 없으니 성장호르몬주사를 맞히자고 하시더라구요. 

 

막상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힐 생각을 하니 고민이 되었어요.

 

피검사 한번 하는 것도 30분이나 실랑이를 벌일 정도로 주사맞는걸 싫어하는 아들이 과연 매일 매일 주사를 맞아야하는 성장호르몬주사를 맞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성장호르몬이라는게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물질을 주입하는건데 부작용은 없을까 

 

부작용이 있더라도 지금 너무 키가 작으니깐 국가에서 지원이 가능할때 맞춰야하는건 아닐까

 

만약 이대로 키웠다가 우리아들이 키가 160정도밖에 안크면 어떻게 하지

 

엄마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아들 생각이 중요하니 아들에게 성장 호르몬 주사 맞는게 어떻겠냐 물어보니 자기는 죽어도 주사를 못맞겠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저도 생각해보니 이렇게 주사 맞는걸 싫어하는 아들과 매일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가 먼저 암걸리겠다 싶었어요.

 

이래저래 부작용에 대해서도 찾아보니 부작용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만에하나 생긴다면 그것도 염려스러운 부분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지금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나이니 놓치지 말고 성장호르몬주사 맞추라고 이야기했지만 이런 저런 우리집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성장호르몬주사를 안맞추기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결정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병원가서 검사받은 것도 후회를 안하구요.

 

검사를 받고 아들이 피검사에서도 유전자적으로도 호르몬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호르몬 주사를 포기할 수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들들중에 늦게 크는 아이들도 있고 유전적인 요소는 23%밖에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식의요법을 하고 일찍 재우려고 노력하면서 아들 키키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키작은 아들키우는 엄마로 사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혹시 저처럼 아들이 키작아서 고민이신 부모님들 있으시면 제블로그 글읽어보시면서 함께 공감하고 도움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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